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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트리엔날레, 1회 만에 폐지 '오명' 위기

KNN 황보람

입력 : 2023.02.27 17:56|수정 : 2023.02.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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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제인 트리엔날레가 지난해 부산·경남 최초로 통영에서 열렸습니다. 각종 논란에도 비교적 성황리에 막을 내리면서 더 준비된 다음 행사를 기대하게 했는데요. 그런데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KN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황보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열린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입니다.

3년마다 열리는 미술제인 트리엔날레는, 부산·경남에서는 첫 시도였습니다.

총 사업비 8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국제 예술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예술감독 해임과 전시비용 처리 논란 등으로 잡음이 잇따르긴 했지만, 첫 행사에 방문객 15만 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기록하며 비교적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행사가 끝난 뒤 불과 몇 달 만에 행사 준비 조직인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추진단'은 계약 만료로 해체됐습니다.

기존 추진단 사무실도 지금은 시에서 운영하는 공유오피스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통영시 예산에도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관련 예산은 전혀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이대로 폐지된다면,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미술제 가운데는 처음으로 단 1회 만에 폐지되는 오명을 쓰게 됩니다.

통영시는 지난 행사에 대한 의견을 각계각층에서 수렴하고 있다며, 행사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된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미술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아무 논의가 없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합니다.

[A 씨/미술계 관계자 : 존폐 문제가 있다면 존폐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계속 진행을 하겠다'라고 하면 적정 예산을 편성하고, 거기에 필요한 사항들을 진행을 해야겠죠. 트리엔날레나 비엔날레나 3년, 2년 만에 한다고 해서 한 해는 쉬고 이런 건 아니거든요.]

[B 씨/미술계 관계자 : (국제 미술제는) 미리 2~3년 전부터 기획이 돼야 하고, 예산이 편성이 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예산이 책정이 안 돼 있다는 것은 다소 할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닌가.]

또 어렵게 마련된 지역 작가들의 기회의 장이 허무하게 사라진다는 우려도 미술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호영 KNN, 영상편집 : 한동민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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