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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시진핑 만날 계획"…러시아에 견제구

백운 기자

입력 : 2023.02.25 04:31|수정 : 2023.02.25 06:3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1주년을 맞은 2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전쟁 이후 처음으로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체적 시기나 장소를 언급하지 않은 채 이 같은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는 또 "시 주석과의 만남은 양국과 세계 안보에 유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지난 21~22일 왕이 위원의 방러를 전후해 오는 4~5월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개전 직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무제한 협력'을 약속한 데 이어 전황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중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나겠다고 나선 것은 러시아의 최대 우군이 될 수 있는 중국을 설득할 수 있다면 러시아를 외교적 고립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포석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발표한 입장문을 두고도 따져볼 부분이 있다면서도 긍정적 의미를 우선 평가했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평화계획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중국이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했다고 본다"며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사실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입장문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완전성을 존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그 말에 뒤따르는 것들이다. 후속 절차와 그로 인한 결과가 무엇이냐가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그는 또 "중국의 제안에 동의하는 부분도, 아닌 부분도 있다"며 "어쨌든 이번 제안은 의미가 있다. 사태 해결과 관련해 중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를 겨냥해 "우리의 임무는 단 한 곳을 고립시기키 위해 모두를 뭉치게 하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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