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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작은 섬 마라도가 시끄럽습니다.
한 달 전, 마라도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을 반출하겠다는 문화재청의 계획이 나오면서부터입니다.
[ 문화재청·제주자치도 "뿔쇠오리 도래 전 이달 내 길고양이 반출" ]
이 계획은 길고양이들이 천연기념물 '뿔쇠오리'의 번식을 막는다는 우려에서 시작됐습니다.
[ 동물보호단체 "반출될 길고양이 보호 대책 필요" ]
이후 동물권단체에서 반출될 길고양이 보호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첨예한 대립각이 세워졌습니다.
그렇다면 마라도 주민들의 의견은 어떨까.
[ 김태인 | JIBS 기자 ] 이곳 마라도에서는 길고양이 반출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주민들의 의견은 어떤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집 주변 길고양이 먹이를 챙겨주고 있는 한 주민.
올해 갑자기 길고양이 반출 계획을 전해 들었다고 전합니다.
[ 문화재청·제주자치도 "길고양이 보호시설로 옮기겠다" 약속 ]
이달 초 문화재청과 제주자치도가 주민 의견을 구하자 고양이들을 안전한 보호시설로 옮기겠다는 약속에 동의했다고 설명합니다.
[ 마라도 주민 A 씨 : 아무 시설도 없이 애들을 데려간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문화재청과 제주자치도는) 애들 (고양이들)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데리고 가겠다고 그랬어요. 저희는 그렇게 알고 있어요, 지금. ]
[ "새·고양이 공존 방안 마련 필요" ]
마라도에 20년 정도 거주 중인 또 다른 주민.
실제 길고양이들이 새들을 공격하기도 한다며, 새와 고양이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 마라도 주민 B 씨 : 나무에 앉아 있으면 점프해서 새를 해치거나 잡아서 흔들고 바닥에 던져버리기도 하고. (고양이가) 꼭 있어야 할 필요도 없고 없어야 할 필요도 없어요. 주민한테 크게 해가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
길고양이 개체 수가 너무 많아 골치라는 한 주민은, 쥐를 잡을 수 있도록 중성화된 일부 개체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포획하는 게 맞다는 의견입니다.
[ 마라도 주민 C 씨 : 길고양이들이 많잖아요. 좀 골칫덩어리긴 해요. 그렇다고 여기는 마라도 음식 파는 곳이라서 고양 이를 싹 다 잡아가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게 쥐, 쥐가 없을 수가 없어요. ]
마라도 마을회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10여 년 전 쥐를 퇴치시키겠다며 들여온 고양이들.
이제는 퇴출이냐 공생이냐의 논란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JIBS 김태인입니다.
( 취재 : 김태인 / 영상취재 : 강효섭 JIBS / 자료출처 : 문화유산채널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