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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 다음 날 단거리 발사…김여정, "태평양 사격장 활용" 위협

김아영 기자

입력 : 2023.02.20 08:05|수정 : 2023.02.20 11:43


북한이 오늘(20일) 오전 7시부터 7시 11분까지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3발 발사했다고 발표해 우리 군의 발표와는 1발이 차이가 났습니다.

일본 매체들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밖에 미사일이 낙하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올해 들어 3번째로, 그제 ICBM인 화성-15형을 발사한 이후 이틀 만입니다.

화성-15형 발사에 대응해 미국 전략폭격기 B-1B가 한반도로 전개하는 등 한미가 연합훈련을 펼치자 바로 무력 시위로 맞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연이틀 미국에 대한 위협 발언을 내놨습니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며 고각 발사가 아니라 일본을 가로질러 태평양으로 발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또 "최근 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강조한 뒤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다시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습니다.

한편, 대기권 재진입 기술 및 발사 소요 시간 등 화성-15형 발사와 관련해 남측에서 제기된 여러 평가들과 관련해선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남조선 바보들이 노는 꼴을 구경거리로 보고있다"며 "또 이렇게 한번 조롱하며 놀려주고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 들군 한다"고 비아냥댔습니다.

이어 "분명히 하지만 우리는 만족한 기술과 능력을 보유했으며 이제는 그 역량 숫자를 늘리는 데 주력하는 것만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발사 명령 하달부터 실제 발사까지 9시간이 넘게 소요됐다는 지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김여정은 "당일 발령된 발사 관련 명령서에는 오전 중 발사장 주변을 철저히 봉쇄하고 인원과 기타 장비들을 대피시키며 안전 대책을 강구한 후 오후시간 중 유리하고 적중한 순간을 판단하여 기습적으로 발사할 데 대한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우리 군인들은 명령서에 지적된 가장 적중한 시간, 즉 일기 조건에 따르는 시정 거리 관계와 공중 정찰에 동원되였던 적 정찰기 7대가 다 내려앉은 15시 30분부터 19시 45분 사이의 시간을 골라 중요한 군사 행동을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하고 위협 발언을 있따라 내놓는 가운데, 3월 한미 연합훈련도 예고되어 있어 한반도에서의 긴장감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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