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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측 "검찰, 조사 중 회유·협박"…검찰 "악의적 프레임 일관"

박찬근 기자

입력 : 2023.02.17 18:46|수정 : 2023.02.18 00:22


'대장동 일당'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측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에 검찰은 즉각 회유·협박 사실은 전혀 없으며 정상적인 수사절차에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정 전 실장 측 변호인단은 입장문에서 "면담 형식의 부적절한 조사와 회유, 변호인과의 이간질, 협박 등 헌법상 보장된 형사 변론권 침해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9시 48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 조사실에 정 전 실장이 도착하자 조사 담당 검사가 아닌 옆 방 검사가 일방적으로 차담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7분 뒤 도착한 변호인이 면담에 동석했고 해당 검사는 정 전 실장에게 "본인을 위해 뭐가 좋은지 생각해야 한다. 진실을 진술해 달라. 면담도 구두 조사의 일환"이라며 회유성 면담을 했다는 게 변호인단의 주장입니다.

변호인단은 "면담도 조사라면 조서로 남겨달라고 요청하자 면담이 종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변호인단은 변호인이 화장실에 간 사이 담당 검사가 정 전 실장에게 "변호사 너무 믿지 마라. 당신만 생각해라. 지금 변호사가 당신에게 도움 되는지 잘 생각해라. 독방에 생활하나. 그래서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도 형 선고되면 멀리 지방 교도소 가서 강력범들과도 혼방 생활을 할 수 있는데 괜찮겠나"라고 말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변호인단은 "헌법상 형사 변호사 제도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반헌법적 위법 수사"라며 "검찰의 위법 수사가 반복된다면 그대로 좌시하지 않고 법에 따라 보장된 모든 조처를 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유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정성호 의원과의 장소변경 접견에 대해서도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근거로 악용하기 위해 대화를 왜곡한 것일 뿐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정 전 실장이 정 의원에게 실제 들었던 말은 "죄 없는 사람이 고생을 한다. 나도 변호사를 해봤지만 변호사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 본인이 기록을 전부 읽어보고 주장할 내용을 변호사에게 잘 얘기해야 한다. 건강 잘 챙겨라. 사건 내용은 본인이 가장 잘 아니까 알리바이가 있으면 기억을 되살려서 변호사에게 말해줘야 한다. 이재명이 이 역경을 이겨내면 김대중 대통령처럼 위대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는 위로였을 뿐이라고 변호인단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곧장 반박문을 내고 "회유·협박한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면담은 정진상 전 실장이 동의한 상태로 진행하려다가 중단"했으며 "출석이나 조사를 거부하기도 한 대상자를 회유·협박할 리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으나 조서에 해당 경과가 정리돼 있다"며 "모든 정상적인 수사절차에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일관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별 접견'에 대해선 "정성호 의원 관련은 업무수행상 면담 내용이 모두 기록돼 있어 참여 교도관 조사를 통해서 재확인해 영장에 필요한 사항을 기재했다"며 "진술 회유와 실체 관계를 은폐·왜곡하도록 종용한 정황을 파악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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