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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적 생존' 73시간 만에 구조된 5살 여아

김용철 기자

입력 : 2023.02.09 17:54|수정 : 2023.02.09 17:54


튀르키예 남부 안타키아에서 잔해에 갇힌 채 구조대원이 주는 물을 받아먹는 소년 (사진=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서부에서 구조작업이 시작된 지 나흘째인 9일(현지시간) 기적적으로 구조된 생존자들의 소식이 잇따랐습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튀르키예 남동부 카라만마라슈에서 무너진 아파트 잔해에 갇혔던 5세 소녀와 부모가 73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고 전했습니다.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은 지난 8일 잔해 속에 갇힌 어린 소녀가 구조대원이 건네는 물을 조심스럽게 받아먹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면서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영상에는 시리아 출신 소년 무함메드 아메드가 튀르키예 남부 안타키아에서 잔햇더미에 갇혀 팔다리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얼굴 옆면만을 겨우 내민 채 구조대원이 병뚜껑에 담아주는 물을 받아마시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아메드는 지진 발생 약 45시간 만에 구출됐습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사는 구조팀이 샨르우르파 주 남서부의 한 5층 건물이 무너진 잔해에서 살아남은 1세 아기를 찾아 현장에서 응급조치한 뒤 입원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이 아기는 지진 발생 후 53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못했으나 구조대원에게 발견될 때까지 생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튀르키예 일간지 후리예트는 8일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아파트에서 18개월 아기가 어머니와 함께 사고 56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여자 아기의 이름은 마살로, 마살은 임신한 어머니의 모유 수유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8세 소년 이기트 자크마크가 튀르키예 하타이 주 남동부 안타키아에 있는 집에서 지진 발생 52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년은 구조된 후 기쁜 표정을 지으며 삼촌의 팔에 들린 자세로 엄마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과 엄마 품에 안기는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됐습니다.

(사진=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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