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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손님 많아 못 받는다" 말하자…건방지다며 뺨 때린 손님

이정화

입력 : 2023.02.09 17:08|수정 : 2023.02.09 23:31


손님 갑질 폭행 (사진=보배드림)
매장에 손님이 많아 양해를 구했다는 이유로 손님으로부터 뺨을 맞은 아르바이트생의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어제(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르바이트하다가 손님한테 뺨을 맞았습니다. 정말 죽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서 작성자 A 씨는 양복을 입은 한 남성에게 뺨을 맞고 있는 영상을 게시하고, 이날 있었던 사건의 전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A 씨에 따르면, 사건 당일은 직원들의 휴무로 인해 적은 인원이 근무하는 날이었으나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열린 인근 축제로 가게는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손님 B 씨는 매장 이용을 위해 입장했으나, 이날 손님이 몰릴 것을 예상하지 못해 준비가 되지 않았던 매장은 더 이상 손님을 받기 어려울 정도로 바쁜 상황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생 A 씨는 "당장 손님을 받지 못해 20분 정도 기다리셔야 할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고, 이에 동의한 손님 B 씨는 자리에 앉았으나 5분 뒤 "밑반찬을 갖고 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주문에 응대할 수 없었던 A 씨는 B 씨에게 "기다리기 어려우시면 죄송하지만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다"라고 재차 안내했습니다. 

해당 글에서 A 씨는 "(당시) 밑반찬을 가져다주지 못할 정도로 일이 많아 20분을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한 것"이라며 "(재차 안내한 이후) 건방지다느니 사장을 불러오라느니 쌍욕을 하시더니 언쟁을 시작했고 다짜고짜 와서 뺨을 때렸다"며 당시 상황을 밝혔습니다.

뺨을 맞은 뒤 A 씨는 "너무 어이가 없고 분해서 경찰을 불렀고 가게를 나가려고 하길래 허리띠를 붙잡고 경찰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후 경찰이 오면서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A 씨는 차후 경찰 조사에서 "허리띠를 붙잡은 것이 쌍방폭행에 해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B 씨는) 허리띠를 너무 세게 잡혀 허리에 문제가 왔다는 진단서를 제출했다"며 "이대로 넘어가는 게 분해서 이 사람의 행태와 인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A 씨의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무리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폭력은 안된다", "맞는 영상을 보니 안타깝다", "사람들이 서로를 좀 더 존중하면 좋겠다", "아르바이트생도 사람"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양 측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일단 중립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진=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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