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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안 된 채 전투 원치 않아"…우크라서 러군 8명 무장 탈영

조지현 기자

입력 : 2023.01.19 13:54|수정 : 2023.01.19 13:54


동원예비군 훈련소 찾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 동원된 러시아 군인 8명이 무장 탈영해 자국으로 들어온 뒤 경찰에 자수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군 수사당국은 예브게니 크라브첸코 하사 등 8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전했습니다.

예비 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서 생활했던 크라브첸코 하사 등 8명은 지난해 9월 24일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위해 동원됐습니다.

이후 한 달여 뒤인 11월 12일 이들은 전투 투입 준비 등을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지역의 군사 캠프로 배치됐습니다.

당시 주로 대피호를 만드는 작업을 명령받았던 이들 8명은 자신들이 12월 24일에 전투 일선에 투입된다는 소식을 듣고 탈영을 결심했습니다.

이들은 전투 투입 전날 음식과 민간인 옷 등을 챙긴 뒤 택시 2대를 나눠 타고 러시아 서부 리페츠크주로 들어왔습니다.

이곳에서 밤을 보내고 버스로 모스크바주 포돌스크에 도착한 뒤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자수 당시 이들은 민간인 복장이었고 여행용 트렁크에서 칼라시니코프 소총 4자루와 칼라시니코프 기관총 4정을 꺼내 경찰에 건넸습니다.

크라브첸코 하사의 변호인은 "탈영병들의 최종 계획은 칼리닌그라드로 돌아가는 것이었다"며 "이들이 애초부터 탈영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며 제대로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전투에 참여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코메르산트지는 크라브첸코 하사 등이 양질의 군복 등 보급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9월 러시아 하원은 탈영 등 군기 위반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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