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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더 빨리 늙는 '혼밥 노인', 밥 친구 생기자 놀라운 변화

김성화 데스크

입력 : 2023.01.17 11:04|수정 : 2023.01.17 16:32


주로 혼자 끼니를 챙기는 부모님 또는 주변 어르신이 계시다면 지금부터 알려드릴 내용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혼자서 식사를 하는 이른바 '혼밥'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노쇠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밥 친구 없는 '혼밥 노인', 더 빨리 늙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송윤미 교수, 박준희 임상강사) ·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원장원 교수) 공동연구팀은 2016~2017년 '한국 노인노쇠코호트'(KFACS) 연구에 참여한 70~80세 노인 2천72명을 대상으로 식사 유형에 따른 노쇠 변화를 2년이 지난 후와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노인들은 연구가 시작될 당시에는 노쇠에 해당되지 않았고, 홀로 식사를 하는 비율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조사 모두 17.0%(353명)이었습니다.

노쇠란 ①체중 감소 ②근력 감소 ③극도의 피로감 ④보행 속도 감소 ⑤신체 활동량 감소에 이르는 5가지 지표를 측정했을 때, 각각 평균치의 하위 20%에 속하는 경우가 3개 이상일 때를 말합니다.

1~2개에 해당되면 노쇠 전 단계, 하나도 해당되지 않으면 건강하다고 봅니다.

연구팀은 혼자 식사하는 노인 그룹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는 그룹의 노쇠 정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다가 2년 후 혼자 식사하게 된 그룹(136명)의 노쇠 발생 위험은 계속해서 함께 식사할 사람이 있는 그룹(1천538명)과 비교해 무려 61%나 높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혼밥이 노쇠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연구팀은 '혼밥 노인'의 노쇠 위험이 높아지는 원인으로 크게 ①영양 결핍 ②사회적 고립 ③우울감을 제시했습니다.

줄곧 혼자 식사하면서 생긴 우울감이 영양결핍과 사회적 고립을 불러 결국 노쇠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된장찌개 청국장 (사진=픽사베이)

'혼밥 노인', 밥 친구 생기자 몸에도 활력

반대로 홀로 식사를 줄곧 해오다 밥 친구가 새로 생긴 경우 노인들의 신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 시작 당시에는 혼자 식사를 하다가 2년 후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이 새로 생긴 그룹(136명)에서는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비율의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노쇠 속도가 더뎌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결과에 연구팀은 독거노인들이 누군가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사회적 프로그램을 조성하는 등 정책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뜻한 밥 한 끼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이 연구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함께 식사하다가 홀로된 부모님이 계시거나 주변에 혼자 식사를 주로 하시는 어르신이 계시다면, 보다 더 건강한 노후를 위해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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