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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마침내 'GOAT' 등극한 메시…그가 넘어선 전설은?

최희진 기자

입력 : 2023.01.11 11:02|수정 : 2023.01.11 11:02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가 뛰어넘은 '축구 전설들'은 누구인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라스트 댄스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그토록 염원했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역대 최고 선수를 뜻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 반열에 올랐습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수많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른바 도장 깨기식으로 기존 기록들을 차례로 깨나가면서 여러 전설의 선수들을 넘어섰습니다. 메시가 이번에 넘어선 축구 레전드로는 누가 있을까요? 정말 면면이 화려합니다.

'아르헨티나의 전설' 마라도나 그리고 바티스투타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7골을 추가해 월드컵에서 통산 13골을 기록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선수 월드컵 본선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습니다. 호주와의 16강전 골로 마라도나(8골)를 넘어선 데 이어, 크로아티아와 준결승전 골로 종전 아르헨티나 최다 득점자였던 바티스투타(10골)까지 넘어섰습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컵 들어 올리는 마라도나
마라도나와 바티스투타. 두 선수는 축구 강국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전설의 선수들입니다. 먼저 마라도나는 말이 필요 없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이죠. 월드컵에서는 총 8골을 넣었는데 22살의 나이에 처음 출전한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때 2골(헝가리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월드컵 데뷔골 포함 2골 기록)을 넣었고, 전성기의 기량으로 출전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는 5골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4년 후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는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아르헨티나의 준우승에 기여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멋진 왼발 중거리 슛으로 1골을 추가했습니다. 월드컵에 4회 출전해서 8골을 넣었고, 우승 1회, 준우승 1회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습니다.

아르헨티나를 대표했던 스트라이커 바티스투타
바티스투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아르헨티나를 대표했던 스트라이커입니다. 첫 출전한 1994년 미국 월드컵 그리스와 1차전부터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강렬하게 월드컵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총 3차례 월드컵에 출전했는데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4골,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5골,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1골 등 총 10골을 넣었습니다. 메시 전까지 아르헨티나 선수 역대 월드컵 본선 최다 득점자였습니다.

그런데 바티스투타는 월드컵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죽음의 조'에 속했는데, 1승 1무 1패로 충격의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습니다. 결국 바티스투타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 경력을 쓸쓸히 마무리했죠. 바티스투타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때 카타르 방송사의 해설자로 참여했는데,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자신은 이루지 못했던 월드컵 우승을 후배들이 해냈기에 감정이 북받친 모습이었습니다.

'독일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컵 들어 올리는 마테우스
메시는 5차례 월드컵에서 총 26경기에 출전해 독일의 마테우스가 갖고 있던 최다 경기 출전 기록(25경기)도 넘어섰습니다. 마테우스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부터 19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5회 연속 출전했습니다. 1982년, 1986년 월드컵 준우승.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는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며 주장으로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마테우스는 이 대회에서 4골 넣었습니다.

그리고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우리나라와도 맞붙었습니다. 당시 우리가 전반에 3대 0으로 끌려가다 후반에 두 골을 넣으며 3대 2로 아깝게 졌죠. 당시 FIFA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졌지만 참 잘 싸운 경기였습니다. 특히, 홍명보 선수가 멋진 중거리 슛 골을 넣을 때 바로 앞에 있던 마테우스를 제치고 슈팅을 성공시켰습니다.

'이탈리아의 전설' 파올로 말디니

이탈리아 빗장수비의 전설 말디니
메시는 이탈리아의 파올로 말디니가 갖고 있던 월드컵 최장 시간 출전 기록(2,217분)도 깼습니다. 메시는 26경기에서 2,314분을 뛰며 말디니도 넘어섰습니다. 2,314분은 시간으로 환산하면 38시간이 넘습니다. 말디니는 왼쪽 풀백, 중앙 수비수로 뛰며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상징했던 선수입니다. AC밀란에서 25년간이나 뛰었던 당대 이탈리아 최고 인기 스타였습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출전했습니다. 자국에서 열린 1990년 대회 3위,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준우승(결승에서 브라질에 승부차기 패배)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체사레 말디니가 지휘봉을 잡았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8강에서 프랑스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했습니다.

이때 아버지는 감독, 아들은 주장으로 출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우리와 16강에서 대결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이천수의 발차기에 뒤통수를 맞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는데,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유명한 장면이죠.

이탈리아전 안정환 헤더 골든골 순간...안정환 왼쪽 선수가 말디니(3번)
그리고 연장 후반 안정환의 헤더 골든골 때 안정환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전 패배로 말디니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마감했습니다. 말디니는 월드컵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는데, 공교롭게도 이탈리아는 4년 뒤 그가 뛰지 않았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득점기계' 브라질의 호나우두, 독일의 게르트 뮐러, 클로제

메시는 월드컵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까지 경신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7골 3도움을 추가해 통산 13골 8도움을 기록, 21개의 공격포인트를 쌓았습니다. 기존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은 호나우두(브라질), 게르트 뮐러(독일),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던 19개였습니다. 메시는 준결승까지는 이들과 타이였는데, 프랑스와 결승에서 2골을 추가하며 기록을 깼습니다.

1974년 월드컵 우승 직후 게르트 뮐러(왼쪽 선수)
기존 기록 보유자 중에 가장 오래전 선수는 독일의 게르트 뮐러입니다. 1970년대 독일을 대표했던 스트라이커로 골 결정력과 위치 선정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한 마디로 골 냄새 맡는 데는 귀신이었습니다. 1970년과 1974년 두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는데,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때 10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1974년 서독 월드컵 때는 4골 넣으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네덜란드와 결승전에서 결승 골을 넣으며 2대 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까지 14골로 오랜 기간 월드컵 최다 득점자 자리를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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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독일과 결승전에서 2골 넣은 호나우두
그런데 뮐러의 최다 득점 기록을 깬 선수가 바로 브라질의 호나우두입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통산 15골을 기록하며 뮐러의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호나우두는 만 17세이던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브라질 대표팀에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호마리우, 베베투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에 밀려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팀의 우승을 벤치에서 지켜봤습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팀의 에이스, 간판 스트라이커로 성장하며 4골 3도움으로 맹활약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유난히 부진했고, 팀도 3대 0 완패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4년 뒤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아쉬움을 털어냈습니다. 특히, 독일과 결승전에서 혼자 2골을 넣으며 2대 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호나우두는 이 대회에서 8골로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3골을 추가하며 15골로 뮐러를 제치고 월드컵 최다 득점자에 등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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