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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45년 전 은혜 갚습니다"…선뜻 돈뭉치 건넨 어르신의 사연

김성화

입력 : 2023.01.09 15:34|수정 : 2023.01.09 15:35


"어머니를 잘 보살펴준 동네 주민에게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 70대 어르신이 45년 전 이웃에게 받은 은혜를 보답하겠다며 이름 없이 500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서울 중랑구 면목본동에 익명의 기부자가 기부한 500만 (사진=서울 중랑구 제공)
오늘(9일) 중랑구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한 70대 남성이 면목본동주민센터를 찾아 "형편이 어려운 지역 노인들을 위해 써달라"는 말과 함께 현금 뭉치를 건넸습니다.

이 남성이 면목본동을 콕 찍어 기부처로 택한 이유는 45년 전에 받은 이웃의 따뜻한 정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경기도에 거주 중인 이 남성은 "45년 전 면목본동에 살던 어머니를 잘 보살펴준 동네 주민에게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이사하는 바람에 경황이 없어 감사를 표하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주민분께 은혜를 갚고자 하는 마음으로 면목본동에 거주하는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대신 도움을 드리고자 기부하게 됐다"고 기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 남성은 자신의 신원을 주민센터 측에 알리긴 했지만, 외부에 이름은 알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 따로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주민센터 측은 전했습니다.

중랑구는 기부자의 뜻대로 기부금 500만 원을 지역 노년층을 위해 사용할 계획입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어려운 시절에 받았던 도움을 잊지 않고 받은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지역 사회 환원을 택한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사례가 널리 퍼져 지역에 기부문화가 지속해서 확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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