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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참가자 2명 추가 사형 집행

원종진 기자

입력 : 2023.01.08 04:39|수정 : 2023.01.08 04:40


▲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공개된 사형 선고 시위대 모습

이란 사법부가 국제 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형 선고를 받은 반정부 시위 참가자에 대한 형을 추가 집행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사형 선고를 받은 22살 모하마드 카라미와 39살 모하마드 호세이니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사법부는 이들이 지난해 11월 테헤란 동부 위성도시 카라즈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바시지 민병대원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시지 민병대는 혁명수비대 산하 조직으로 지난 2009년 이란 대통령선거 이후 촉발된 시위사태 당시 강경 진압으로 악명을 떨쳤습니다.

사법부는 숨진 바시지 민병대원이 시위대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잔혹하게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정부의 추가 사형 집행 소식이 알려지자 국제 사회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트위터를 통해 "강요에 의한 자백에 기초한 불공정한 재판이 이뤄졌다"면서 "모든 사형 집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을 내고 "사행 집행은 끔찍한 일이며, 이란 당국이 민간인 시위대를 얼마나 가혹하게 진압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도 "끔찍하다"고 비난하고 "영국은 모든 사형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 앰네스티는 이날 사형 집행과 관련해 방어권 보장 등 정당한 재판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란 사법부는 지난달 보안군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시위대 2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이날까지 시위대 사형 집행은 모두 4건 이뤄졌으며, 시위 참가자 10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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