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들이 새해 시작과 함께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나섰습니다.
오늘(5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전날부터 의류, 가방, 신발 등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습니다.
가방 '가든파티36'은 498만 원에서 537만 원으로 ▲7.8% 올랐고, '린디26'은 1천23만 원에서 1천100만 원으로 ▲7.5% 올랐습니다.
에르메스는 매년 1월 가격을 인상하는데 경쟁업체 대비 인상 폭이 작다는 이유로 올해부터 가격을 올리겠다며 지난해부터 예고해왔습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 또한 오늘부터 전 제품 가격을 5~10%로 인상했습니다.
또 예물 시계로 가장 인기 있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도 지난 2일 인기 모델인 서브마리너 등 주요 제품 가격을 2~6%가량 인상했습니다.
'서브마리너 논데이트'는 1천142만 원에서 1천169만 원으로, '서브마리너 데이트'는 콤비 기준 1천881만 원에서 2천3만 원으로 각각 ▲2.4%, ▲6% 상승했습니다.
이른바 명품 3대장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 · 루이비통 · 샤넬)' 중 에르메스가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만큼 샤넬과 루이비통도 상반기 내 가격을 연이어 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샤넬의 경우 지난해 1월, 3월, 8월, 11월 네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했고, 루이비통은 지난해 2월, 10월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이처럼 경제 불황에도 명품 브랜드의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명품 기업들이 국내 백화점과의 제휴 혜택을 속속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그룹 LVMH 그룹 소속 브랜드가 지난해에 이어 잇달아 백화점 웨딩 마일리지 제휴에서 제외됐습니다.
'웨딩 마일리지'란 혼수 · 예물을 준비하는 신혼부부를 위한 멤버십으로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적립률에 따라 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혜택입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0월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가 마일리지 제휴에서 제외된 데 이어 3개월 만인 오늘부터 셀린느의 웨딩 마일리지 적립을 중단했습니다.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은 원래 구매 금액의 50%까지 적립이 가능했지만, 지난해 8월부터는 마일리지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마찬가지로 현대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티파니 등 웨딩 마일리지 적립이 제외됐다고 안내된 바 있습니다.
이처럼 명품 가격은 줄줄이 오르는데, 특히 결혼 예물로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들의 혜택까지 축소되자 소비자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그러나 장 자크 기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해 10월 컨퍼런스콜에서 "명품은 일반 경제를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듯 명품 브랜드들은 잇따른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견고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LVMH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