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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북한 무인기 대응전력 확보에 5년간 5천600억 원 투입

이홍갑 기자

입력 : 2022.12.28 17:13|수정 : 2022.12.28 17:13


군 당국이 레이저 대공무기 등 북한 무인기 대응전력 확보와 연구에 내년부터 5년간 5천600억 원을 투입합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2023~2027 국방중기계획'에 북한 무인기 위협에 대응한 탐지지산과 '소프트킬', '하드킬' 무기체계 사업 총 4건에 5천600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이 반영됐습니다.

소프트킬은 물리적 파괴 없이 전자파 등을 이용해 상대 무기의 효과를 없앤다는 개념으로, 물리적 파괴를 뜻하는 하드킬과 대비됩니다.

먼저, 국지방공레이더는 적 무인기를 탐지하는 자산으로, 기존 전력화 계획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양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6일 오전 북한 무인기 1대를 최초 탐지한 전력이 1군단에 배치된 국지방공레이더입니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레이저로 공중 무인기를 파괴하는 하드킬 방식의 드론 대응 무기체계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1 연구개발사업이 현재 시험평가 단계"라며 2026년에 연구개발을 끝내고 2027년에는 전력화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방해전파로 무인기 기능을 상실하게 하는 소프트킬 방식 소형무인기 대응체계는 2020년대 중반 전력화를 목표로 체계개발이 진행됩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소프트킬 방식의 소형무인기 대응체계를 전방에 전력화하면 탐지가 쉽지 않은 소형무인기 대응 역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무기체계 국내 개발사업이 자주 지연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북한 무인기 대응에 상당기간 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개발이 완료되기까지 휴대용 소형무인기 대응체계를 신속시범획득 사업으로 도입해 소형드론 대응 공백을 메울 계획입니다.

현재 전파방해 방식의 휴대용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구매 입찰공고가 진행 중입니다.

구매 사업이므로 자체 연구 개발보다 조기에 군에 도입할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지시한 '드론 부대' 창설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에 드론 대대 2개(중대 4개)가 운영 중이며 중기계획에는 3개 중대를 창설하는 계획이 반영됐습니다.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따라 새롭게 창설을 추진하는 드론부대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기존의 드론부대의 운용 개념을 뛰어넘어 합동성을 발휘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의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관련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지금 있는 드론부대는 지상작전사령부 수준의 부대이고 이번에 윤 대통령이 지침을 주고 우리가 추진하는 드론부대는 시험 적용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합동부대 차원에서 운영할 수 있는 전 영역의, 다양한 목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고 작전수행 개념을 만들고 훈련한다는 면에서 좀 더 상위개념의 드론부대"라고 말했습니다.

군 당국자는 "(드론부대가) 모든 영역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을 구비하게 된다"며 "비물리적 전파 차단, 레이저 등 적 무인기 타격을 위한 필수자산도 조기 확보하고, 기존 추진 중인 장비의 전력화 시기도 최대한 단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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