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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팔면 오히려 적자"…내가 먹는 한우가격은 왜 그대로?

TBC 양병운

입력 : 2022.12.28 12:41|수정 : 2022.12.2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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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대목을 20여 일 앞두고 한우 산지가격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는 준 데 반해, 공급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사 먹는 가격은 꿈쩍하지 않고 있습니다.

TBC 양병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즘 한우 농가는 축사에 들어가기 싫다고 합니다.

사룟값을 비롯한 생산비는 60%나 올랐지만, 솟값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병국/한우 농가 : 송아지 한 마리 팔면 기본 100만 원 마이너스(적자)고요. 그리고 살소(도축용 소)가 나가면 최하 200~250만 원 정도 마이너스가 나는 상황입니다.]

실제 도축된 한우 1등급 1kg 가격은 1만 4천 원선으로 이달 초보다 9% 내렸고, 1년 전에 비하면 23% 넘게 떨어졌습니다.

한우협회는 이런 가격 하락세가 이대로 이어지면 1년 안에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줄도산해 현재 9만 정도인 한우 농가 수가 6만 후반대로 2만 농가 이상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공급 과잉', 농촌경제연구원은 2014년 이후 매년 한우 사육 마릿수가 증가해 올해 355만 7천 마리로 역대 최고라고 밝혔습니다.

적정 마릿수보다 10% 넘게 많은 겁니다.

이러다 보니 도축하는 소가 지난해보다 7.5% 이상 증가해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최종효/전국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장 : 범정부 차원에서 국내산 조사료를 공급을 좀 해주면 우리가 좀 원가가 생산 원가가 많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한우값은 내리고 있지만 농가에서 소비자까지 6~8 단계로 이뤄진 유통구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입니다.

한우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유통 단계를 줄이는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한우 농가는 입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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