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스프] 한동훈 "이재명 방탄용 좌표 찍기"…김의겸 "좌표 찍은 건 검찰"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22.12.26 18:26|수정 : 2022.12.26 18:26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이브닝 브리핑입니다. 디지털 세상의 문제 가운데 '좌표찍기'라는 게 있는데요, 입장이 다른 사람의 신상을 온라인에 공개해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행위죠.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들의 실명과 얼굴 등을 공개했는데요, 이것도 '좌표찍기'일까요? 한동훈 장관은 '이재명 개인의 형사 문제를 모면하기 위한 좌표찍기'라고 하는데요,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좌표찍은 건 검찰'이라고 되받아치고 있네요.
 

민주당원에 공개된 검사 이름 · 얼굴


좌표찍기 논란은 민주당 웹자보가 촉발했는데요,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가 지난 23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홍보 채널인 '델리민주'의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리고 전국 지역위원회에 배포했다고 합니다.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8개 부(검사 60명)'라는 제목의 이 웹자보에는 검사 16명의 실명과 소속, 얼굴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홍승욱 수원지검장 등 검사장도 포함돼 있죠.

16명 가운데 10여 명의 사진 옆에는 '尹(윤석열 대통령) 사단' 명칭이 새겨진 방패 모양의 마크도 찍혔습니다. 윤석열 사단 검사가 많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이네요.

웹자보는 박찬대 최고위원이 회의 석상에서 언급한 내용을 종합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검찰이 정치보복을 위해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면서 "수사 지휘하고 담당하는 검사 대다수가 소위 윤석열 사단"이라면서 이름을 일일이 열거했죠.

이브닝브리핑
근데 박 최고위원이 오늘(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 검사 16명의 실명과 사진을 실은 웹자보를) 잘못 공개하는 오류가 있었다"고 했는데요, 검사 사진이 다른 인물로 드러나는 등의 오류가 있었다는 걸 시인한 거죠. 그렇다고 웹자보를 내린 건 아니고요, 오류만 고쳐서 다시 올렸다고 합니다.

박 최고위원은 "앞으로 더 신중히 검사들의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면서 한발 더 나아갔는데요, "더 투명하게 공개되도록 제도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좌표찍기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일부 오류가 발견돼 수정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수사 검사 공개를 계속할 뜻을 분명히 한 거죠.
검사들 정보 공개하는 일 멈추지 않겠습니다. 더 투명하게 공개되도록 제도화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야당 탄압 조사로 출세하려는 정치검찰 걱정 말고 국민 대표로서 국민 기본권 보장 위해 어떻게 앞장설지 고민하기를 바랍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

한동훈 "좌표찍기 · 조리돌림... 법치 훼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출근길에 '이재명 수사 검사 명단 공개'에 발끈했네요. 한 장관은 "이건 이재명 대표 개인의 형사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개인의 형사 문제를 모면해보려고 공직자 좌표를 찍고, 조리돌림 당하도록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의 이런 행위가 "법치주의 훼손"이라는 입장이죠.

이브닝브리핑
이건 이재명 대표 개인의 형사 문제입니다. 개인의 형사 문제를 모면해 보려고 공당의 공식 조직을 동원해서 적법하게 직무를 수행 중인 공직자들의 좌표를 찍고 조리돌림 당하도록 공개적으로 선동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겁니다. 그런다고 해서 이미 존재하는 범죄 혐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이 나라 사법 시스템이 멈춰지는 것도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의겸 대변인이 "이 수사와 그 검사들의 어두운 역사는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논평을 낸 데 대해서는 역사에 남을 건 '좌표찍기와 조리돌림 선동으로 법치주의를 훼손하려는 것'이라면서 공격을 민주당으로 돌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가족과 주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는 야권의 지적에는 "지난 정부 이래 여러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수사해오고 있다"며 "법에 따라 공정하게 결정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수사와 관련된 구체적 언급은 없네요.
 

김의겸 "진짜 좌표 찍는 건 검찰"


김의겸 대변인이 조목조목 재반박에 나섰네요. 한동훈 장관을 향해 "진짜 '좌표찍기'와 '조리돌림'은 검찰이 하고 있다"는 거죠.

이브닝브리핑
김 대변인은 우선 좌표 찍기에 대해 사냥에 비유했는데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물라'고 한 게 좌표 찍기라는 거죠.
스프 보러가기 버튼
**'보러가기' 버튼이 눌리지 않으면 해당 주소를 주소창에 옮겨 붙여서 보실 수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