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장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끝나면서 다시 '훈풍'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미풍'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극장가에 따르면 올해 1∼11월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9천863만 명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6%(4천661만 명) 늘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11월과 비교해서는 48.3%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올해 1∼11월 영화산업 누적 매출액은 1조 26억 원을 기록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한 수치지만, 2019년 1∼11월과 비교해 58.0%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스크린에 오른 대작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흥행 성적이 기대 이하였습니다.
극장을 찾는 이들이 과거보다 많이 감소한 것에 더해 작품이 '입소문'이 날 정도로 매력을 주지 못한 탓입니다.
올봄과 여름 극장가를 달군 '범죄도시2'(1천269만 명)를 비롯해 '한산: 용의 출현'(726만 명), '공조2: 인터내셔날'(698만 명), '탑건: 매버릭'(817만 명),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588만 명) 등은 흥행 성공을 거둔 작품들입니다.
반면 기대가 컸던 '비상선언'(206만 명), '외계+인 1부'(154만 명), '토르: 러브 앤 썬더'(272만 명),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203만 명) 등은 '중박'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다만, '아바타' 이후 13년 만에 찾아온 후속작 '아바타: 물의 길'이 연말 대목을 앞둔 지난 14일 개봉하면서 흥행몰이에 바짝 기세를 올린 상태입니다.
'아바타2'는 개봉 7일 차인 지난 20일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전작보다 빠른 속도로 '1천만 명'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