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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뉴욕에선 '반려동물 쇼핑' 못 한다…펫숍 통한 동물판매 금지

남소정

입력 : 2022.12.17 08:08|수정 : 2022.12.19 08:14


강아지와 고양이(사진=AP, 연합뉴스)
오는 2024년부터 미국 뉴욕주의 펫숍에서는 반려동물 판매가 금지됩니다.

현지시간 15일 뉴욕타임스(NYT)는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이른바 '펫숍'에서 개와 고양이, 토끼 등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호컬 주지사는 "뉴욕에 사는 강아지와 고양이, 토끼들은 안락한 주거 환경에서 인도적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4년 12월 발효 예정인 해당 법안에 따르면, 뉴욕주의 펫숍은 반려동물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임시보호소 등에서 보호 중인 유기 동물을 가정에 연결해주는 방식으로만 운영해야 합니다.

또 펫숍뿐만 아니라 동물 번식장을 운영하는 이들도 1년에 9마리까지만 판매할 수 있도록 제한됩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사진=캐시 호컬 트위터)
▲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이번에 호컬 주지사가 서명한 법안은 '강아지 공장'이라고도 불리는 동물 번식장을 근절하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서 전 세계 동물권 단체들은 번식장이 펫숍 납품을 위해 기계적으로 번식시키는 등 동물을 학대하고 있다며 펫숍의 '반려동물 판매 중단'을 촉구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번식장에서 태어난 동물이 입양 가정을 찾는다고 해도 열악한 환경 탓에 건강이 좋지 않아 예상치 못한 금액의 병원비가 드는 경우도 많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펫숍 업주들은 해당 법안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금지 법안이 뉴욕 주민들로 하여금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어 오히려 '지하 암흑 시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일부 펫숍 사장은 "책임감 있게 동물을 인도적으로 키우는 번식장과 거래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서명으로 뉴욕주는 캘리포니아주, 메릴랜드주, 일리노이주 등에 이어 '동물 번식장' 금지에 동참하는 주가 됐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17년 비슷한 법을 제정해 미국에서 가장 먼저 반려동물의 공장식 번식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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