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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우크라 참전 의사라고 다가오더니…? 37억 원 뜯어내

박세원 기자

입력 : 2022.12.15 18:14|수정 : 2022.12.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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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인 남성이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현금인출기로 향합니다.

보름 뒤, 또 다른 외국인 남성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돈을 인출하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우크라이나 참전 군인과 의사를 사칭해 한국인들에게 37억 원을 가로챈 국제 사기 조직 일당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1년 동안 SNS를 통해 국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길게는 1년까지 친분을 쌓으며 환심을 산 뒤, 한국으로 재산을 보내는 데 통관비 등이 필요하다는 거짓말로 돈을 뜯어냈습니다.

적게는 100만 원, 많게는 수억 원을 송금받았습니다.

피해자는 31명, 피해 금액은 총 37억 원에 달합니다.

나이지리아, 기니, 말리 등 아프리카 국가 출신으로 구성된 일당은, 피해자와 연락하는 해외 총책, 피해금을 인출하는 인출책 등 역할을 나눠 범행했습니다.

돈을 인출한 뒤에는 서로 나눈 SNS 대화 내용을 삭제하고, 현금 인출 당시 입은 옷을 폐기한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중장년층으로 파악됐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 등 평소 접해보지 못한 이야기에 현혹되거나 외국인과 대화한다는 신기함에 이끌려 사기에 넘어간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일당 12명을 검거해 국내 총책인 기니 국적의 30대 남성 등 6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확인하고, 국내 활동 중인 비슷한 사기 일당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SBS 박세원입니다.

( 취재 : 박세원 / 영상편집: 이상민 /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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