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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비난 쏟아져도 또 '사형'…이번엔 공개 처형까지 나선 이란

김도균 기자

입력 : 2022.12.13 20:56|수정 : 2022.12.1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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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법부가 국제 사회의 거센 비판에도 사형 선고받은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두 번째 형을 집행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이란 정부 운영 미잔 통신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사형 선고받은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23)에 대한 형이 이날 집행됐습니다. 라흐나바드는 지난달 17일 동부 도시 마슈하드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고, 진압에 나선 보안군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받았습니다. 사법부는 라흐나바드가 흉기를 휘둘러 보안군 2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했다면서 그가 '모하레베'(알라의 적·이슬람을 부정하는 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라흐나바드에 대한 형 집행은 마슈하드 도심 거리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미잔 통신은 밧줄에 묶여 크레인에 매달려 숨진 라흐나바드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라흐나바드는 지난달 19일 출국하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첫 사형이 집행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집행된 두 번째 형입니다. 첫 번째 사형 집행 이후 국제 사회의 강력 규탄이 쏟아졌지만, 이란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대에 대한 추가 사형을 집행한 겁니다.

현재 이란 정부가 시위대 10여 명에 대해 추가 사형 집행을 할 수 있다는 인권 단체들의 목소리가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이 추가 제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인데요, 이 안타깝고 잔인한 현장의 상황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기획 : 김도균 / 구성 : 박규리 / 편집 : 김복형 / 디자인 : 박수민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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