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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위믹스 상장 폐지가 남긴 것…'약속은 지켜야 한다'

김정우 기자

입력 : 2022.12.08 11:04|수정 : 2022.12.08 11:41


위믹스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화폐 위믹스. 이젠 국내 거래소에서 더 이상 사고팔 수 없게 됐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와 법정 공방을 벌였는데, 결국, 법원이 거래소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입니다.
 

왜 중요한데?

논란의 중심엔 가상화폐 유통량이 있었습니다. 가상화폐 재단이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몰래 팔거나 맡기는 대가로 현금을 확보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때마다 재단은 "시장에 풀어놓지 않았으니 유통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투자자들은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법원이 재단의 손을 떠난 가상화폐는 모두 유통량으로 봐야 한단 해석을 내놓으면서 앞으론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어기면 시장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12월이죠. 위메이드는 '애니팡'으로 잘 알려진 게임 제작회사 선데이토즈를 1,300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사람들은 궁금해했습니다. '분명히 그만한 돈이 없었는데 어떻게 자금을 마련했지?'라고요.

알고 보니, 자신들이 발행한 위믹스를 판 돈이었습니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위믹스를 팔아 번 돈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포함시켰다가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고 고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엔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신들이 약속했던 것보다 30% 가까이 많은 7천만 개의 위믹스를 시장에 풀었단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조사 결과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고 가상화폐 거래소에선 퇴출 결정을 내렸습니다.

위믹스 유통량이 왜 이렇게 늘었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앞서 위믹스 재단은 위믹스를 담보로 맡기고 자회사 두 곳으로부터 400억 원을 빌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위믹스를 보낸 건 아니었습니다. 보기에 따라선 사실상 무담보 대출을 받은 셈입니다.

이렇게 여러 논란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고무줄처럼 줄었다 늘었다 하는 유통량이 문제의 시작이었단 점입니다. 유통량은 투자자들에게 무척 중요한 이슈입니다. 어떤 가상화폐든 유통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한 걸음 더

그렇다면, 위믹스의 유통량은 왜 항상 문제가 됐을까요?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만들면서 전체 물량의 70% 정도를 따로 빼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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