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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투혼' 손흥민, 세 번째 질주서는 활짝

한소희 기자

입력 : 2022.12.03 07:46|수정 : 2022.12.03 07:46


'마스크 투혼'을 펼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2전 3기 끝에 마침내 웃었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습니다.

1-1로 맞선 후반 46분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결승골을 합작해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습니다.

하프라인 뒤에서부터 공을 몰고 질주한 손흥민은 상대 수비 세 명에 둘러싸이자 재치 있게 패스를 건넸고, 황희찬이 골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 결승골과 함께 한국은 조 2위(승점 4·1승 1무 1패)로 16강에 올랐습니다.

승점(승점 4)과 골 득실 차(+0)에서 우루과이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4-2로 한국이 우위를 점했습니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건 역대 세 번째이자,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입니다.

앞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손흥민도 마침내 처음으로 16강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손흥민은 부상 여파를 안고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습니다.

그는 지난달 2일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치르다 안와 골절을 당했고,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월드컵 전까지 완전한 회복은 불가능했습니다.

의학계에선 최소 4주의 휴식 기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붓기도 다 빠지지 않은 얼굴로 카타르에 입성한 손흥민은 얼굴 윗부분을 가리는 검은 마스크를 쓰고 조별리그 3경기를 치렀습니다.

부상 후 3주 만인 24일 그라운드로 복귀해 우루과이와 1차전(0-0 무)에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가나와 2차전(2-3 패), 포르투갈과 3차전까지 모두 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뛰었습니다.

손흥민은 모든 부담과 악재를 떨쳐내고, 결정적인 도움으로 16강행을 이끌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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