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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김만배, 중수부에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선처' 부탁"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11.22 08:07|수정 : 2022.11.22 08:07


대장동 개발 사업 민간업자인 김만배 씨가 2011년 대검 중앙수사부의 부산저축은행 수사팀에 대장동 대출 브로커의 선처를 직접 부탁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남욱 씨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남 씨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관련 배임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씨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민간업자가 2009년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하던 초창기, 민간업자에 불법 대출을 알선한 혐의로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가 수사받던 상황을 남 씨에게 물었습니다.

조 씨는 당시 이강길 씨가 대표였던 대장금융프로젝트금융투자(대장PFV)가 부산저축은행에서 1천155억 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도록 불법 알선하고 그 대가로 이 씨에게서 10억3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대장동 초기 사업자인 이강길 씨는 2009년 남 씨와 정영학 씨 등을 사업에 끌어들인 인물로, 2011년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업체들의 경영권을 남 씨와 정 씨에게 넘기고 손을 뗐습니다.

남 씨는 "(수사받던) 조우형 씨의 변호인 선임과 관련해 배 모 기자로부터 김만배 씨를 소개받았고, 김 씨가 조씨의 변호인을 선임해주고 법률적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당시 변호사였던 박영수 전 특검을 김 씨가 조 씨에게 소개해줬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김 씨가 박 전 특검을 조씨에게 소개해주는 대가로 (조 씨에게) 1천500만 원을 받았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김 씨가 조 씨에게 어떤 도움을 줬는지 검찰이 묻자 남 씨는 "대검 중수부가 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자 김 씨가 수사팀에 '알고 있던 쪽'에 조 씨의 선처를 바란다는 부탁을 직접 했다고 김 씨에게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증언은 김 씨가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검찰이 묻고 남 씨가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김 씨는 대검 중수부에 영향력을 행사해 조 씨가 처벌을 피하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았었습니다.

올해 3월 뉴스타파는 김 씨가 작년 9월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는데, 이 보도를 보면 김 씨는 당시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건을 직접 부탁할 수 없어 '통할 만한 사람'으로 박 전 특검을 조 씨에게 소개했다는 취지로 주장합니다.

박 전 특검은 이 보도가 나오자 "조 씨 사건은 불법 대출의 당사자 사건이 아니라 타인의 돈거래에 관여한 참고인 신분 사건이었다"며 사건을 검찰에 청탁한 일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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