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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특히, 저소득층 가구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고되지고 있습니다. 소득 하위 20%는 번 돈의 절반을 식비로 지출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설 일용직으로 일하는 60대 A 씨, 냉장고에 재료라고는 김치 몇 가지와 두부, 계란 정도고, 고기나 생선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벌이는 갈수록 줄어드는 데 물가는 훨씬 빠르게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A 씨 : 한두 가지 잡으면 몇만 원이고, 그러면 조금만 더 잡으면 그냥 뭐 하루 벌어서 하루 먹는 사람이 하루 일당이 그냥 다 날아갔더라고요. 제대로 밥을 한 끼 먹는다기보다 그냥 배고픔은 달래자….]
이런 상황은 통계에 그대로 잡혔습니다.
올 3분기에 소득 하위 20% 가구는 번 돈에서 세금과 이자 등을 빼고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소득에서 절반을 식비로 썼습니다.
가처분소득이 90만 원 정도인데, 47.5%인 43만 원을 식재료비와 외식비로 쓴 겁니다.
여기에 20만 원 정도, 전기, 가스, 월세 등을 내고 나면, 옷 사고 병원 다니는 등에 쓸 돈은 30만 원 안 되게 남는 셈입니다.
상위 20% 가구가 액수로는 세 배 넘는 127만 원을 식비로 썼지만, 가처분소득의 15.9%만 쓴 것과는 크게 대비됩니다.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경기 부진과 물가상승이 진행되면 빈곤층을 중심으로 한 소득 양극화와 소비 양극화의 문제는 더욱 심화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4분기에도 라면과 우유, 빵 등 기본 식품 가격이 오르고 공공요금 인상도 예고된 만큼 정부는 저소득층의 일자리나 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챙겨서 충격을 줄여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