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ICBM 논의하는 유엔 안보리 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현지시간 21일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문제로 머리를 맞댔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논의를 마쳤습니다.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 한국, 일본은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하게 규탄하며 안보리 차원의 단합된 공식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무력 도발이 '미국 탓'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다만, 미국이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는 안보리 의장성명을 제안하겠다고 밝혀 향후 채택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이날 회의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미국은 의장성명을 제안할 것"이라며 "안보리의 모든 동료들이 북한을 강하게 규탄하고 북한의 불법 대량파괴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우리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과 같은 강한 조치가 필요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를 의식해 대응 수위를 낮췄다고 설명했습니다.
황준국 한국대사와 이시카네 기미히로 일본대사도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해 비슷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황 대사는 지난 5월 북한의 ICBM 시험 발사에 대해 안보리가 소집됐지만, 추가 제재에 실패한 사실을 거론한 뒤 "북한은 훨씬 공격적이고 위험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 가시적인 결론이 나오지 않자 한미일 등 14개국 대사들은 회의 직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비핵화를 촉구하는 장외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사진=유엔 웹티비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