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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고전 책임론에도…트럼프 15일 대선 출마 선언 강행 예고

문준모 기자

입력 : 2022.11.15 05:12|수정 : 2022.11.15 05:12


미국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책임론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로 예고한 2024년 대선 도전 발표를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에서도 발표 시점을 연기해야 한다는 권유가 나왔지만 이를 거부하고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나선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15일 밤 9시 플로리다주에 있는 마러라고 자택에서 진행되는 '매우 큰 발표'에 언론을 초청했다고 AFP통신 등이 14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고문 중 한 명인 제이슨 밀러는 "트럼프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면서 "그의 연설은 매우 전문적이고 절제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한다면 세 번째 대권 도전이 됩니다.

2016년 대선에 도전해 예상을 뒤엎고 승리한 그는 2020년 대선에서 재선 도전에 나섰으나 실패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지원유세를 다니면서 대선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하다 중간선거 전날인 7일에는 "15일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하겠다"며 출마 선언을 예고했습니다.

당시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크게 이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시점입니다.

그러나 실제 투표에서 공화당의 성적표가 예상보다 저조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에서도 출마 선언을 다음 달 조지아주 상원 결선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출마선언을 실제 연기할 경우 정치적 타격을 인정하는 셈이 되는 것이어서 원래 일정을 고수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트럼프를 앞서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 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강행 배경으로는 사법 리스크도 거론됩니다.

그는 1·6 의사당 폭당 사태 사주 의혹, 조지아주에서 선거 결과를 바꾸도록 압박한 선거개입 의혹, 기밀문서 유출 의혹 등으로 수사·조사를 받고 있는데 대선 출마를 통해 이를 정면 돌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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