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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넘은 북 미사일 잔해 공개…러시아 따라 하기?

배준우 기자

입력 : 2022.11.09 10:04|수정 : 2022.11.09 10:54


북한 총참모부 "2~5일 군사작전 단행…무자비하게 대응할것"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일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시험 발사한 미사일 잔해 추정 물체를 군이 수거·분석 절차를 마치고 오늘(9일) 공개했습니다.

우리 군은 지난 6일 동해상에서 해당 미사일 잔해 추정 물체를 수거한 뒤 오늘 오전 해당 잔해의 실물을 공개하며 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군에 따르면, 해당 미사일 잔해는 북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달리 액체 연료 추진형 미사일로 분석됩니다.

해당 미사일 잔해는 길이 약 3m, 폭 약 2m 정도이며 군은 "형상 및 특징을 볼 때 북한의 SA-5 미사일로 판명됐다"고 밝혔습니다.

스커드 미사일과 마찬가지로 액체 추진형 또는 고체 추진형을 대체할 신형 무기는 아닌 것으로 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특이한 점은 지대공(지상에서 공중으로 발사) 미사일을 지대지(지상에서 지상으로 발사) 미사일로 사용했다는 부분입니다.

북한이 이러한 시험 발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가능합니다.

우선, 그간 북한이 수십 차례 미사일 시험 발사로 무력 도발을 감행하며 미사일을 소진한 결과 앞으로 사용할 미사일이 부족한 상태이거나 오래된 미사일을 처분하려는 의도일 수 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의 미사일 시험 발사 방식을 답습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군은 "SA-5는 지대지미사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미사일이며, 최근 러시아도 유사한 지대공미사일을 우크라이나전에서 지대지미사일로 사용한 바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공산권 국가는 간헐적으로 지대지미사일을 지대공미사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일 8시 51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 동해상으로 미사일 3발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1발이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에 각각 낙하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이 NLL 이남에 낙하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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