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의 위작으로 여겨졌던 작품이 101년 만에 진품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현지시간 3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 외신은 네덜란드 헤이그의 브레디우스 미술관 창고에 보관돼 있던 유화 '십자가에 달리는 예수(Raising Jesus on the Cross)'가 101년 만에 위작 오명을 벗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그림은 브레디우스 미술관 창시자인 미술사학자 아브라함 브레디우스가 1921년 사들인 것으로, 당시 브레디우스는 해당 그림이 1633년 렘브란트 작품의 초기작이라 주장했지만 끝내 위작으로 분류됐습니다.
그러나 렘브란트 작품에 대해 연구하던 한 큐레이터가 최근 미술관 창고에서 우연히 이 그림을 발견했고, 2년에 걸쳐 나이테연대측정법 등으로 재분석한 결과 렘브란트의 1642~1645년 작품으로 추정된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해당 큐레이터는 "작품을 보는 순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위작으로 분류됐던 이유 중 하나인 "렘브란트의 세밀한 붓놀림이 그림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선 "이 그림은 다른 작품을 위한 준비 단계에서 그려진 유화 스케치"라며 "대략적인 구상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다소 거칠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다른 작품 '수염을 한 남자의 머리'도 진품 가능성
앞서 지난 2015년에는 40년 가까이 렘브란트의 위작인 줄 알았던 '수염을 한 남자의 머리(Head of a Bearded Man)'에 대해 진품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애슈몰린 박물관의 한 큐레이터가 엽서 크기의 '수염을 한 남자의 머리'가 전형적인 렘브란트 그림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고, 관련 학자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해당 작품의 나무틀이 실제 렘브란트 작품과 같은 나무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진=더타임스 캡처, 아트 UK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