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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 '탈출 행렬'

김지성 기자

입력 : 2022.11.01 18:51|수정 : 2022.11.0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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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이 앞다퉈 화물차 짐칸에 올라탑니다.

탱크로리 뒤에 매달려 가거나, 안전 장비가 없는 화물칸에 몸을 맡기는 아찔한 장면들도 연출됩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 있는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로, 공장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전면 봉쇄될까 두려워 탈출에 나선 겁니다.

주변 대중교통마저 끊긴 탓에, 대다수 노동자들은 걸어서 귀향길에 올랐습니다.

철조망을 넘기도 하고, 150km가 넘는 길을 27시간 걸어간 노동자도 있습니다.

끼니는 인근 주민들이 노동자들의 탈출 소식을 듣고 길가에 놓아둔 물과 음식으로 때우고 있습니다.

[폭스콘 노동자 : 어젯밤 10시에 폭스콘에서 나와 낮 12시까지 (14시간) 걸었어요. 아직도 집에 가는 길을 못 찾겠어요.]

30만 명이 근무하는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로,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만드는데, 로이터 통신은 이번 달 아이폰 생산량이 30%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상하이에선 방문객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디즈니랜드가 폐쇄돼 방문객 5천여 명이 10시간 넘게 갇혔고,

[뛰어, 뛰어! 나가, 빨리! 밖으로 나가!]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도 확진자가 2명 나오자 봉쇄돼, 지난 9월 재개됐던 북·중 화물열차의 운행이 다시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당초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면 중국의 방역 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강화되는 분위기입니다.

베이징에서 SBS 김지성입니다.

(취재 : 김지성 / 영상취재 : 최덕현 / 영상편집 : 이승열 / CG : 임찬혁 / 영상출처 : 웨이보, 더우인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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