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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비판하며 국적 버린 러 억만장자…"파시스트 국가와 절연"

김용철 기자

입력 : 2022.11.01 11:03|수정 : 2022.11.01 11:0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던 러시아 억만장자가 파시스트 국가와 어울릴 수 없다며 러시아 국적을 포기했다고 AF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의 창업자인 올레그 틴코프(54)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러시아 시민권 포기 증서를 보여주는 사진을 올리고 "러시아 국적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평화로운 이웃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고, 날마다 무고한 사람들을 살상하고 있는 파시스트 국가와 상종할 수 없고, 상종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더 많은 러시아 저명 사업가들이 내 사례를 따르면 좋겠다. 푸틴 정권과 러시아 경제를 약화시켜 그가 결국 패배하도록 말이다"라며 "나는 푸틴의 러시아를 증오하지만 이 미친 전쟁에 분명히 반대하는 러시아인들 모두를 사랑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틴코프는 다수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와 달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유착하지 않고 세계적 금융업체를 키운 자수성가 기업인입니다.

그가 2006년 설립한 틴코프는 고객 2천만 명을 거느리며 국영 스베르방크와 VTB에 이은 대형 은행으로 성장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난 2월 침공한 직후 영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정신 나간 전쟁'이라고 부르며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을 맹비난해왔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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