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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만삭 아내와 다정한 셀카 뒤…300m 절벽에서 민 남편

김성화

입력 : 2022.10.30 09:04|수정 : 2022.10.30 09:04

"생명 보험금이 목적"…'아내 살해 혐의' 튀르키예 남성 종신형


생명 보험금을 노리고 만삭의 아내를 절벽에서 떠밀어 살해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지시간 27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튀르키예 페티예 법원은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하칸 아이살(40)에게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긴 이 사건은 지난 2018년 6월 튀르키예 무글라 지방에 있는 유명 관광지 '버터플라이 계곡'에서 발생했습니다.

튀르키예 유명 관광지 '버터플라이 계곡' (사진=구글 지도 캡쳐)튀르키예 유명 관광지 '버터플라이 계곡'. (사진=구글 지도 캡쳐, 게티이미지)
사건이 일어나기 전 하칸과 그의 아내 샘라(32)는 다정한 모습으로 계곡을 배경 삼아 셀카를 찍으며 약 3시간가량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임신 7개월인 샘라가 300m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뱃속의 태아와 함께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입니다.

이 사건은 얼마 지나지 않아 보험금을 노린 남편의 계획 살인으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안겼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평소 아내와 경제적 문제로 다툼이 잦았던 하칸은 샘라가 사망한 지 사흘 만에 보험사에 보험금 지급을 문의했습니다.

아내 샘라 앞으로 든 생명 보험금은 40만 리라, 당시 환율로 6천300만 원에 달했고,  보험금의 수혜자는 하칸 본인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하칸이 평소에 아내의 이름 앞으로 거액 대출을 3건이나 받은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검찰은 하칸을 살인죄로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하칸은 아내를 절벽에서 절대 밀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또한 보험 수혜자가 자신으로 지정돼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아내의 결정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샘라의 유가족 측은 아내의 사망에도 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하칸의 태도에 수상함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샘라의 오빠는 "시신을 확인하러 법의학 연구소에 갔는데 하칸은 내내 차 안에 있었다"며 "슬퍼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다른 가족들과 달리 덤덤한 모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8년 6월 생명 보험금을 노리고 만삭 아내를 절벽에서 밀어 살해한 튀르키예 남성 하칸 아이살(40). (사진=Newshub 홈페이지 캡쳐)
이에 검찰은 숨진 샘라가 고소공포증이 있었다는 점, 15분이면 충분한 관광지를 3시간씩이나 머물렀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사고로 위장된 하칸의 철저한 계획 살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결국 자신의 범죄 혐의가 드러나자 하칸은 범행 당시 자신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하칸은 최소 30년은 복역해야 석방을 청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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