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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금리 인상…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 6억 원 무너져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10.25 07:51|수정 : 2022.10.25 14:37


최근 계속되는 금리 인상 충격에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6억 원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오늘(25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시계열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5억 9천966만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월(5억 9천739만 원)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 6억 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중위가격(중앙가격)은 조사 표본을 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장 중앙에 위치한 가격입니다.

평균가격이 저가주택 또는 고가주택의 가격 변동폭에 크게 좌우되는 것과 달리 중위가격은 순수하게 정중앙의 가격만 따지기 때문에 시세 흐름을 판단하는 데 적합합니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국민은행 기준으로 지난해 2월 사상 처음 6억 원을 돌파한 이후 작년 9월에는 6억 2천680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전세자금대출 중단 사태로 6억 2천116만 원으로 하락한 뒤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이달 들어 전월 대비 1.14% 하락하며 6억 원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이달 한국은행이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금리 인상 폭이 가팔라지면서 신규 전셋값은 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강북 14개구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5억 3천188만 원으로, 지난달(5억 3천437만 원)보다 0.47% 하락한 데 비해 강남 11개구는 6억 8천755만 원에서 6억 7천675만 원으로 1.57% 떨어져 강북지역보다 낙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파트 외에 서울 연립주택 중위 전세가격은 2억 3천179만 원으로 지난달(2억 3천187만 원)보다 0.03% 하락한 반면, 단독주택 중위전세는 3억 3천763만 원으로 지난달(3억 3천355만 원)보다 1.22% 상승했습니다.

한편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중위가격보다 높은 6억 6천386만 원을 기록하며, 9월(6억 7천344만 원)보다 1.42% 떨어졌습니다.

전셋값 하락과 달리 전월세 전환율(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연 환산이율)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인상된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돌리려는 수요가 늘어난 때문입니다.

국민은행 조사 기준으로 이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평균 3.28%로, 9월(3.24%)보다 0.04%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이는 작년 4월(3.29%)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이달 강북 14개구의 전월세 전환율은 3.32%로 강남 11개구(3.25%)보다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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