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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미국 동전 최초로 아시아계 인물 등장…그는 누구?

남소정

입력 : 2022.10.22 10:04|수정 : 2022.10.23 07:41


안나 메이 웡 화폐(사진=미국 조폐국) 미국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계 배우 얼굴이 새겨진 화폐가 유통됩니다.

현지 시간 18일 뉴욕타임스는 미국 조폐국이 중국계 미국인 영화배우 안나 메이 웡이 각인된 25센트(쿼터) 주화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0세기 초중반 할리우드에서 활약한 메이 웡은 1905년 로스앤젤레스 차이나타운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메이 웡은 14살 때 처음으로 영화 '홍등(The Red Lantern)'에서 엑스트라로 출연한 뒤 3년 만에 주연을 맡았고, 이후 60편 이상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미국에는 영화에서 인종이 다른 배우들의 입맞춤 등 신체 접촉을 금지하는 법이 있었고, 메이 웡 역시 주연으로 출연할 수 있는 영화가 제한됐습니다.

이에 한계를 느낀 그는 유럽 영화계에 진출했고,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다 결국 세상을 뜨기 1년 전인 1960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헌액되기도 했습니다.

안나 메이 웡(사진=BBC 캡처)한편 이번 25센트 동전에 메이 웡의 얼굴이 각인된 배경에는 지난 2020년 미 연방 의회가 통과시킨 법이 있습니다.

해당 법은 성별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 미 수정헌법 제19조 발효 100주년을 기념해 추진됐는데, 미국 역사상 중요한 여성들이 등장하는 주화를 제작 및 유통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따라 미 조폐국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여성 20명을 선정해 특별 화폐를 제작하는 '미국 여성 쿼터(AWQ)'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올해의 주인공에는 메이 웡 외에도 인권운동가 마야 안젤루, 미 최초 여성 우주인 샐리 라이드, 체로키 부족 첫 여성 족장 윌마 맨킬러, 참정권 운동가 니나 오테로워런이 선정됐습니다.

미국 여성 쿼터 프로그램의 다섯 번째 주인공이 된 '메이 웡 특별 주화'는 3억 개 이상 발행될 예정입니다.

(사진=미국 조폐국, 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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