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취임식 다음 날인 오늘(19일) 팀의 2군 훈련장인 '이천 베어스 파크'로 출근했습니다.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이 예고된 장소입니다.
잠실에 남은 두산 프런트는 이승엽 감독이 화두에 올린 '포수 보강'을 고민합니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11대 두산 베어스 사령탑 취임식에서 기본기를 강조했습니다.
공수 모든 부문의 반등을 기대했지만, 특히 수비를 조금 더 강조했습니다.
이승엽 감독은 "모든 부문을 강하게 만들고 싶다. 올 시즌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4.45(8위), 팀 타율 0.255(6위)에 그쳤다"고 운은 뗀 뒤 "실책도 117개로 (10개 구단 중 5번째로) 많았다. 실책이 나오면 경기의 향방이 갑자기 바뀐다. 홈런과 안타를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팀의 실수로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 수비를 보강해 더 단단한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두산의 팀 컬러는 '끈끈함'이었습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2015∼2021년)하는 동안 두산의 한 시즌 팀 실책은 모두 100개 미만이었습니다.
7년 동안은 늘 '실책이 적은 순서로' 상위 3개 팀에 들었습니다.
2016년(79개), 2018년(77개), 2019년(83개)에는 '최소 실책 팀'의 영예도 누렸습니다.
하지만, 올해 두산 야수진은 실수를 남발했습니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 두산이 9위를 했다. 실패 원인을 찾겠다"며 "나는 선수 시절에 많은 훈련을 했다. 훈련량의 중요성을 안다. 두산에서도 반복훈련을 강조할 생각이다. 몸에 밸 정도로 훈련하지 않으면, 긴장감이 넘치는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플레이하지 못하고 결국 실수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마무리 캠프와 내년 2월에 시작할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반복훈련'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고입니다.
두산의 여러 지표가 떨어진 것은 전력이 약화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구단도 상위권 팀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이승엽 감독은 '전력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으로 포수를 꼽았습니다.
구단도 이를 가볍게 듣지 않았습니다.
이 감독은 "나는 포수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좋은 포수가 있으면 야수, 투수가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며 "주전 포수 박세혁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혹시라도 박세혁이 팀을 떠난다면 보강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당대 최고의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를 포함해 유강남(LG 트윈스), 박동원(KIA 타이거즈), 이재원(SSG 랜더스)이 FA 시장에 나옵니다.
전력 보강의 기회지만, 모두를 놓치면 상실감은 더 커집니다.
2018년 12월, '양의지 수성전'에 실패한 기억이 있는 두산으로서는 이번 FA 시장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더 절실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