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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강대강' 고조…북, 미 전략자산 빌미 핵실험 수순

배준우 기자

입력 : 2022.10.06 08:16|수정 : 2022.10.06 08:16


북한이 미국 전략자산 출동을 빌미로 이틀 만에 추가 연쇄 도발에 나서며 한반도 정세가 '강대강' 긴장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한미와 북한이 '팃 포 탯'(tit for tat·맞받아치기) 전략으로 맞서면서 북한이 종국에는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함이 해상 연합 훈련을 마치고 한반도 해역을 떠난 지난 4일, 북한이 화성-12형 추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데 이어 오늘(6일) 새벽 동해상으로 또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군 당국은 고도와 사거리, 속도 등 구체적 제원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만 22차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0번째 미사일 도발입니다.

북한은 레이건함의 한반도 재진입을 겨냥해 사실상 도발을 예고한 상태였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오늘 새벽 4시 37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공보문에서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항공모함타격집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의 정세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며 한미일 연합 훈련을 비난했습니다.

한미일은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잠수함 훈련을 함께 진행했으며 오늘 레이건함 등이 참여한 가운데 동해 공해상에서 또 연합훈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도발의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크며 결국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6월 "국권을 수호하는 데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우리 당의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 원칙"을 천명했고, 지난달에는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고 공격적인 핵무기 사용을 시사했습니다.

북한은 오는 16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 이후부터 11월 7일 미국 중간선거 사이에 제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풍계리 일대 핵실험장에는 제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볼 징후는 현재까지 포착되지 않았지만, 김정은 총비서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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