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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위반 늑장 신고' 윤이나, KLPGA 대회 '3년 출장 정지'

김영성 기자

입력 : 2022.09.20 16:44|수정 : 2022.09.20 16:44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KLPGA는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오구플레이를 한 뒤 늑장 신고로 물의를 빚은 윤이나 선수에 대해 3년간 KLPGA 주관 또는 주최 모든 대회에 출장 정지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KLPGA는 오늘 상벌분과위원회를 열고 징계 심의를 한 결과 상벌분과위원회 규정 제3장(징계)제15조(징계기준) 제3항(출장정지)에 근거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항은 비신사적인 행위를 했을 경우와 각종 대회에서 불미스러운 행위를 했을 경우에 적용됩니다.

이에 따라 윤이나는 앞으로 3년간 KLPGA가 주관 또는 주최하는 모든 대회(투어·시드전·선발전)에 나올 수 없습니다.

KLPGA 상벌위는 "윤이나의 자진 신고 등 정상 참작의 사유가 있었으나 규칙 위반 후 장기간에 걸쳐 위반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과 규칙 위반 이후 대회에 지속해서 참여한 사실 등 심각한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부정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이나는 지난 6월 16일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도중 '오구플레이'로 골프 규칙을 위반했습니다.

15번 홀 티샷이 우측으로 밀렸고, 이 공을 러프에서 찾아 경기를 진행했는데 이후 이 공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도 경기를 계속 치러 골프 규칙을 위반했습니다.

이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습니다.

윤이나는 규칙 위반 사실을 숨긴 채 한 달 동안 계속 대회에 출전했고 7월 15일 대한골프협회에 뒤늦게 '오구플레이'를 자진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자진신고 한 7월 15일은 윤이나가 데뷔 첫 우승을 한 대회 1라운드가 끝난 다음 날이었습니다.

윤이나는 당시 그 대회 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고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생애 첫 우승까지 차지했는데 우승 후 인터뷰에서도 규칙 위반에 대한 사과나 언급이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주 호반위민스클래식까지 출전한 뒤 7월 25일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회 출전 잠정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번 논란 발생 이전까지 신인상 포인트 2위, 장타 1위를 달리며 경기력과 인기를 겸비한 '차세대 스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윤이나는 오늘 오전 상벌위원회에 출석하며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규칙 위반이 벌어진 한국여자오픈을 주관했던 대한골프협회는 지난달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윤이나에게 협회 주관 대회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내린 바 있습니다.

윤이나는 KLPGA 징계 처분에 이의가 있으면 통지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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