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로 2호선 운행 50분 지연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09.19 11:06|수정 : 2022.09.19 11:06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6일 만에 장애인 이동권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전장연은 오늘(19일) 오전 7시 30분쯤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열차를 타고 당산역을 거쳐 9호선 국회의사당역으로 향했습니다.

회원들은 열차가 정차할 때마다 내려 옆문으로 옮겨 타는 방식으로 시위했습니다.

이 때문에 2호선 외선순환 운행이 약 50분간 지연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9호선은 정상 운행됐습니다.

오늘 시위는 1984년 장애인 이동권 문제 해결을 외치다 숨진 김순석(당시 35세) 씨 38주기를 맞아 열렸습니다.

회원 80여 명은 '김순석 열사 38주기, 공간이동의 자유를 찾아서'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펴들고 당시 김 씨가 남긴 유서를 낭독했습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정부는 2023년도 예산 중 장애인 관련 예산에 자연증가분만 반영해놓고 사회적 약자들을 촘촘하게 지원했다고 과대 포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장애인이 감옥 같은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권리를 보장하려면 예산 1조5천억 원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표는 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최근 전장연 시위를 두고 페이스북에 '불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처벌밖에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은 장애인 권리문제를 정파적으로 이용하는 못된 습관을 버리길 바란다"고 비판했습니다.

전장연은 국회의사당역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 관계자에게 국민의힘 및 더불어민주당 측과의 면담 요청서를 전달하고 해산했습니다.

이 단체는 추석 연휴가 끝난 다음 날인 13일에도 지하철 2·4·5호선에서 탑승 시위를 해 해당 지하철 운행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