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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쫄깃한 식감과 독특한 풍미를 지닌 홍어는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고급 어종입니다. 흑산도가 홍어 주산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군산의 어획량이 흑산도를 크게 앞지르면서 전국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JTV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갓 잡힌 싱싱한 홍어가 위판장에 들어옵니다.
가늘고 뾰족한 주둥이가 특징인 참홍어입니다.
홍어는 보통 8킬로그램이 넘으면 최상품으로 치는데 10킬로그램이 넘는 홍어도 적지 않습니다.
이날 위판된 홍어는 9.6톤, 위판가는 8천200만 원에 이릅니다.
미끼를 매달아 활어 상태로 잡는 군산 홍어는 선도가 좋아 주로 횟감용으로 팔려나갑니다.
[유상규/군산시 수협 해망동위판장장 : (군산은) 연승 낚시로 홍어를 잡기 때문에 그물에 쓸리거나 상처 난 곳이 없고, 홍어를 좀 깨끗한 상태에서 잡아서 좀 신선하게 관리해서 갖고 오는 편이거든요.]
전남 신안의 흑산도가 주산지였던 홍어가 최근에는 군산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4톤에 불과했던 군산의 홍어 어획량은 지난해 1천417톤으로 급증했습니다.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전남 신안의 어획량을 앞서더니 지난해에는 3배 이상 생산량이 늘었습니다.
전국 홍어 어획량의 절반 가까이가 군산에서 나옵니다.
홍어는 주로 군산 어청도 주변에서 많이 잡히는데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난류성 어종인 홍어의 서식지가 군산까지 올라간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윤/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 : 동해안에서 잡히던 오징어가 서해안에서 잡히는 게 벌써 20년 전이거든요. 참홍어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에 바닷물 수온이 상승해가면서 점차 주 서식처가 위쪽으로 올라온다고 볼 수가 있는 거죠.]
기후 변화로 주산지가 바뀌면서 홍어가 군산 어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