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러, 하르키우서 철군령"…우크라 주민 기대감 상승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09.12 18:35|수정 : 2022.09.12 18:35


우크라이나군이 대대적인 반격으로 격전지 하르키우의 일부 마을을 수복한 가운데,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이 밝혔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함에 따라 러시아가 강 서쪽의 하르키우주 점령지역 전체에서 철군령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일부 고립된 구역에 저항이 남아있지만, 지난 7일 이후 우크라이나는 '그레이터 런던'(광역 런던)의 두배 이상의 영토를 수복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이런 신속한 성과는 러시아의 점령 계획에도 함축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군 수뇌부에 대한 러시아 장병들의 신뢰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가 전략적 요충지에서 잇따라 후퇴를 겪으면서 전체 전쟁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들뜬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배우로 일하는 루밀 하비불린은 "전쟁의 큰 전환점에 이른 것 같다"며 "아내와 아이들까지 우리 모두의 사기가 북돋아지고 있다. 러시아군이 빨리 퇴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수개월 전 하르키우 인근 지역에서 피란 온 안나 레즈니코바는 보급 요충지인 이지움을 러시아로부터 탈환했다는 소식에 대해 "놀라기도 했고, 매우 기쁘다"라며 "상황이 치열하고 빠르게 전개돼서 뉴스를 쫓아가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반격의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200일째를 맞이한 전날 기준 자국 영토 약 3천㎢를 수복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 면적의 약 5배에 해당하는 면적입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