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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70년 재위…13명의 미국 대통령 만났던 여왕

정준호 기자

입력 : 2022.09.09 07:15|수정 : 2022.09.0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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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최장수 군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아버지 조지 6세가 갑작스럽게 서거하면서 1952년 2월 6일 25세 나이에 왕관의 무게를 이어받았습니다.

여왕은 이듬해인 1953년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사상 첫 TV 생중계로 2천7백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회식에선 본드걸로 등장해 영국의 상징으로 올림픽 개막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영국 여왕 (2012년 런던올림픽 개회식) : 30번째 근대 올림픽인 런던 올림픽의 개회를 선언합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재위 기간은 70년 214일, 영국 최장수 군주로 기록됐는데 전 세계적으로도 루이 14세 프랑스 국왕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재위기간 동안 미국 대통령 13명을 만나고 세계 100여개 국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쳤습니다.

1999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안동 하회마을에도 방한해 73번째 생일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장남 찰스 왕세자가 불륜을 저지르고 며느리인 다이애나 비가 이혼 후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뒤 입장을 바로 내지 않았다가 대중의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군주제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여왕은 끝까지 왕실 폐지론 등 위기관리에 애를 써왔습니다.

여왕의 서거에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여사와 공동 성명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군주 이상이었고 시대를 규정했다"고 애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여왕의 큰아들이자 왕위 계승자인 찰스 3세 국왕에게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애도를 담은 전보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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