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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처음으로 소비가 5달 연속 떨어졌다는 통계가 발표됐습니다. 여기에다 생산과 투자까지,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세 축이 지난 7월에 모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이 열흘 뒨데, 시장에 대목 느낌이 나질 않습니다.
[김경희/식료품 가게 운영 : 추석 전 주니까, 엄청 녹두도 팔고 많이 팔려야 되는 시기인데 많이들 안 사시는 거죠.]
할인을 해도 물건 사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A 씨/화장품 가게 운영 : 옛날에는 싸게 팔아서 저 앞에다 내놓으면 금방 순식간에 나갔는데 지금은 쳐다보지도 않아요.]
사람들이 지갑을 닫는 건 통계로도 드러났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3월부터 다섯 달 내리 소비가 감소했습니다.
지난 2월에만 잠깐 0%를 기록했던 걸 감안하면, 소매 판매는 올해 내내 줄었다고 봐도 됩니다.
특히 음식료품과 화장품 판매가 크게 줄었습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물건을 사는 대신, 외식과 숙박, 여가 같은 서비스업 쪽에 돈을 썼다는 게 정부 분석입니다.
하지만, 서비스업도 부동산이 5.4% 역성장하며 생산이 0.3%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산업 생산도 전달보다 0.1% 감소했습니다.
중국 경제가 주춤하며 반도체 경기가 영향을 받아서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1.3% 줄어든 탓입니다.
투자도 설비와 건설 모두 뚝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소비, 생산, 투자가 한꺼번에 모두 뒷걸음친 건 석 달 만입니다.
[어운선/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전체 생산이 감소 전환했고, 소매 판매 등 내수지표들도 감소하면서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들이 쌓아둔 재고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늘어나면서, 경제 불안 신호는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