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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남 역병" 미궁 속으로…클럽 7곳서 레지오넬라균 불검출 (D리포트)

유덕기 기자

입력 : 2022.08.23 18:00|수정 : 2022.08.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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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전후 클럽 이용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강남 역병'이 유행한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강남 일대 클럽을 다녀온 뒤 심한 고열과 기침, 콧물, 몸살 등 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잇따른 겁니다.

레지오넬라증이 아니냐는 언론 보도들이 잇따랐습니다.

레지오넬라증은 냉각탑수나 욕조수 온수 시설 등 따뜻하고 오염된 물속의 레지오넬라균이 비말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면서 감염돼 독감이나 폐렴 증상이 나타납니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언급된 관내 클럽 7곳의 레지오넬라균 검출 검사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습니다.

해당 클럽 7곳의 에어컨 냉각탑과 화장실 손잡이, 주방 개수대 등에서 검체 40건 가까이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레지오넬라균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불거진 시기 강남 클럽을 다녀와 레지오넬라 의심 증상이 생긴 경기도 주민 1명 역시 음성이었습니다.

레지오넬라균 외 다른 병원체 관련 검사는 없었습니다.

해당 지자체와 서울시 담당 부서는 관련 신고자가 없고, 클럽에서도 먼저 요구하지 않아 가장 의심되는 레지오넬라에 한해 검사를 시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강남 역병 사례는 적극적인 대응이 매우 아쉬웠던 사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검사 관련) 행정력의 권한과 그런 제도의 기반이 없다면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해 국회와 정부가 논의하면서 만들어가야 (합니다).]

'강남 역병'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감염병 발생 의심 때 보건당국이 적극 대응하는 매뉴얼이 있어야 시민의 건강을 지키면서 불안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 취재 : 유덕기 / 영상취재 : 김태훈 / 편집 : 이승진 / CG : 최재영, 조수인 / 자료제공 : 신현영의원실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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