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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세요" 꼼꼼하게 확인…문 경호구역 확대 첫날

유영규 기자

입력 : 2022.08.22 12:33|수정 : 2022.08.22 12:33


"어디 가시는지요"(대통령 경호처 경호요원)

"마을에 물건 갖다주러 갑니다"(트럭 운전기사)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경호구역이 확장된 첫날인 오늘(22일)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은 출입 차량을 세워 꼼꼼하게 검문한 뒤 평산마을로 들여보냈습니다.

방문객들도 행선지, 방문 목적을 물은 뒤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가방이 있으면 소지품 검사도 했습니다.

대통령 경호처는 오늘 0시부터 문 전 대통령 사저 경호구역을 기존 사저 울타리에서 울타리부터 최장 300m까지 넓혔습니다.

평산마을 입구 쪽 청수골 가든(음식점)부터 평산마을 뒤쪽 지산마을 마을버스 종점(만남의 광장)까지 경호구역에 새로 추가됐습니다.

대통령 경호처는 경호구역이 시작되는 청수골 가든 도로에 차량 진입을 막는 철제 펜스를 설치했습니다.

또 '여기는 경호구역입니다. 교통관리 및 질서유지에 적극 협조부탁드립니다'란 알림판을 세웠습니다.

검문 후 이상이 없으면 펜스를 치운 후 차량을 들여보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300m 앞 경호 강화 (사진=연합뉴스)
경호구역이라고 집회, 시위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회원들이 그동안 해왔던 집회·시위 역시 신고만 하면 경호구역 내에서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은 경호구역에서 질서유지, 교통관리, 검문·검색, 출입 통제, 위험물 탐지·안전조치 등 위해(危害) 방지에 필요한 안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합니다.

대통령 경호처와 경찰은 이 규정에 근거해 오늘 0시부터 화약 등 인화성 물질, 총포·도검류, 폭발물, 기타 위해 도구 등 반입을 금지했습니다.

확성기, 스피커 부착 차량도 마을 진입을 차단합니다.

그동안 장송곡, 찬송가, 군가 등을 틀고, 욕설 방송을 하면서 평산마을 주민 평온을 심각하게 해친 소음 집회와 흉기 등을 사용해 마을주민, 방문객 등을 위협하는 행위 자체가 차단되는 것입니다.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들의 단골 집회·시위 장소인 사저 맞은편 마을버스 정류장 앞은 조용했습니다.

지난 5월 10일 이후 100일 넘게 매일 진을 치다시피 머물던 반대단체 회원들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1인 유튜버 2∼3명이 스마트폰을 들고 인터넷 중계를 했습니다.

주민들은 간만에 마을이 조용해졌다며 반겼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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