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불길을 뚫고 이웃을 구한 의인의 이야기가 감동적입니다.
지난 9일 오후 8시 4분즘 태백시 황지동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인 김진호 씨(28)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가족으로부터 화재 발생 소식을 전해 듣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3층에서 시작된 불길이 벽을 타고 확산하고 있었습니다.
계단을 이용해 위층으로 올라가려는 순간 3층에서 주민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그의 귓가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상의를 벗어 입과 코를 가리고 요구조자의 아들과 함께 자욱한 연기 속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이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요구조자를 찾아 화재 현장에서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불은 20여 분만에 꺼졌고, 연기를 마신 주민 8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느냐?"라는 태백시 관계자의 물음에 그는 "당시는 오로지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태백시는 오는 9월 정례시상식에서 그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오늘(12일) "이웃을 나 자신보다 먼저 생각하는 시민의 정신은 우리 공동체의 가장 숭고한 가치"라며 "이를 실천한 김진호 씨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태백시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