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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일본에 강제징용 등 현안에 성실 호응 촉구…프놈펜서 회담

김민정 기자

입력 : 2022.08.04 23:08|수정 : 2022.08.04 23:08


▲ 박진 장관(오른쪽), 하야시 외무상

한일 외교 수장이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오늘(4일) 오후 약 35분간 회담했습니다.

박진 장관 취임 석 달여 만에 두 번째 한일 외교장관회담입니다.

정식 회담이 아닌 상황까지 포함하면 박 장관과 하야시 외상은 총 네 차례 대면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박 장관은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양국 간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과 현안,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앞으로 양국 간 협의를 가속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만큼 한일 그리고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기로 의견의 일치를 봤다"며 "아세안과의 관계 증진에 있어서도 한국과 일본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오늘부터 일본, 타이완, 마카오에 대한 사증 면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자회담 갖는 박진 장관-하야시 외무상 (사진=연합뉴스)
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를 비롯한 양국 현안 해결을 위해 일본 측의 성실한 호응을 재차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일본의 수출 규제 장기화의 문제점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과 관련한 논란이 충분히 설명되어야 하고, 안정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점도 일본 측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측은 박 장관의 의견을 경청하면서도 그간 강제 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가져와야 한다'는 통상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같은 날 열린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의 합동 간사회의에서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다케다 료타 중의원 의원은 현안에 대한 해결책 모색에 관해 "양국이 함께" 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일본이 이전 회담보다 더 진지해졌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는 완전히 터진 것 같다"며 "이제부터 제대로 된 노력을 해야 하는 단계로 봐야 할 거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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