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 장관(오른쪽), 하야시 외무상
한일 외교 수장이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오늘(4일) 오후 약 35분간 회담했습니다.
박진 장관 취임 석 달여 만에 두 번째 한일 외교장관회담입니다.
정식 회담이 아닌 상황까지 포함하면 박 장관과 하야시 외상은 총 네 차례 대면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박 장관은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양국 간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과 현안,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앞으로 양국 간 협의를 가속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만큼 한일 그리고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기로 의견의 일치를 봤다"며 "아세안과의 관계 증진에 있어서도 한국과 일본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오늘부터 일본, 타이완, 마카오에 대한 사증 면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를 비롯한 양국 현안 해결을 위해 일본 측의 성실한 호응을 재차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일본의 수출 규제 장기화의 문제점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과 관련한 논란이 충분히 설명되어야 하고, 안정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점도 일본 측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측은 박 장관의 의견을 경청하면서도 그간 강제 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가져와야 한다'는 통상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같은 날 열린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의 합동 간사회의에서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다케다 료타 중의원 의원은 현안에 대한 해결책 모색에 관해 "양국이 함께" 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일본이 이전 회담보다 더 진지해졌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는 완전히 터진 것 같다"며 "이제부터 제대로 된 노력을 해야 하는 단계로 봐야 할 거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