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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타이완해협 중간선 너머로 포사격…양안 긴장 고조

안상우 기자

입력 : 2022.08.04 15:38|수정 : 2022.08.04 16:14


중국 인민해방군이 오늘(4일)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어 해협 동부 수역으로 장거리 실탄 사격을 했습니다.

타이완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공식 계정을 통해 "동부전구 육군 부대는 타이완해협 동부 특정 구역에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동부전구는 "우리 시간으로 오후 2시쯤 동부전구 육군부대는 타이완해협 동부 특정 구역에 정밀 타격을 진행했고, 소기 성과를 거뒀다"고 부연했습니다.

탄착 지점이 타이완이 주장하는 영해 이내인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지만 타이완 해협 중간선을 넘어선 포격은 타이완이 중국 영토라는 주장을 행동으로 보여주려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타이완은 이를 자신들에 대한 주권 침해이자 도발로 간주할 전망입니다.

이번 실사격 훈련은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지난 2∼3일 타이완 방문에 맞서 예고한 군사 행동의 일환이었습니다.

이번 훈련에 대한 타이완과 미국 군의 대응 여하에 따라 타이완 해협에 또 한차례 긴장의 파고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앞서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지난 2일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도착 직후 타이완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의 해·공역에서 인민해방군이 오늘 오후 1시부터 7일 오후 1시까지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 기간 훈련이 진행될 해·공역에 선박과 항공기의 진입을 금지하는 공지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훈련 내용에 타이완 북부·서남·동남부 해역과 공역에서 연합 해상·공중훈련, 타이완 해협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각각 실시하고, 타이완 동부 해역에서 재래식 미사일 시험 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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