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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아세안 회의 참석차 출국…아세안 회의에서도 미중 격돌 예상

김민정 기자

입력 : 2022.08.03 11:09|수정 : 2022.08.03 11:09


박진 외교부 장관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오늘(3일) 저녁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합니다.

박 장관은 4일 오전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아세안 10개국을 대상으로 신정부의 아세안 정책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아세안과 한중일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합니다.

아세안을 포함한 10여 국과 양자 회담도 추진합니다.

내일은 동아시아 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이번 일정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행사인 ARF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여합니다.

ARF에는 박 장관과 아세안 국가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 등 주요국 외교수장들이 총출동합니다.

참가국들은 북핵, 남중국해, 미얀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역내 이슈에 대한 자국 입장을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진행되는 회의라 전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가장 극명하게 노출될 전망입니다.

ARF는 역내 안보협의체 중 유일하게 북한도 참석하는 행사라 항상 이목을 끌어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 등 문제로 최선희 외무상 대신 안광일 주아세안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 정세의 엄중함을 강조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북한의 도발 중단·대화 복귀를 위한 국제사회 공조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자국의 군사 행위를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하며, 이달 말 예정된 한미연합 훈련 등을 비난할 것으로 보이는데, ARF 외교장관회의 결과 문서인 의장성명에 북핵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 입장이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그간 ARF 의장성명은 참여국 간 입장 조율이 까다로워 회의가 막을 내린 당일 발표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미중이 거의 모든 역내 정치·안보 이슈에서 충돌하고 있는 올해의 상황을 고려하면 양국과 이들 우방국은 북한 문제에서도 양보 없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의장성명은 의장국이 27개 ARF 회원국의 의견을 수렴한 뒤 회람과 수정과정을 거쳐 최종 발표합니다.

이 과정에서 의장국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올해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아세안 가운데 대표적인 친중 국가입니다.

북한과도 비교적 가까운 관계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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