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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t 급 잠수함에 여군 탄다…마지막 '금녀의 벽' 허물어졌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22.07.29 10:51|수정 : 2022.07.29 10:51


▲ 도산 안창호함

해군 잠수함도 금녀의 벽이 허물어졌습니다.

해군은 어제(28일) 해군본부에서 열린 22-3차 정책회의에서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해군은 내년에 잠수함에 탈 여군을 처음 선발하고 기본교육을 거쳐 2024년부터 3천 t급 중형잠수함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1993년 해군 최초 잠수함인 1천200톤 급 장보고함 취역 후 31년 만에 여군이 잠수함에 배치되는 겁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을 여군에 개방한 국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군의 잠수함 승조는 1985년 노르웨이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는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13개국으로 확대됐습니다.

해군의 이번 결정으로 일부 특수 부대를 제외하고 군대 전 병과가 여군에 개방됐습니다.

이번 결정은 여군의 역할 확대 요구를 수용하고, 여군 근무 여건이 확보된 3천 t급 중형잠수함을 운영하게 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해군은 설명했습니다.

처음 검토를 시작한 2014년 당시 운용했던 1천 200t∼1천 800t 급 잠수함은 공간이 협소해 여군용 숙소·화장실 등을 별도 설치할 수 없었는데, 3천 t급 중형잠수함에는 여군을 고려한 설계를 반영했습니다.

해군은 이번 결정으로 병역자원 감소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해군은 이미 지난 5월 여군 장교 및 부사관 50여 명을 대상으로 잠수함 견학 및 승조체험을 실시했습니다.

(사진=해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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