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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침몰시킨 허수봉 "토스 올려준 한선수 선배 덕분"

유병민 기자

입력 : 2022.07.28 23:23|수정 : 2022.07.28 23:23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에 출전한 남자배구 대표팀은 전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프로배구 2021-2022시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국내 최고의 공격수 정지석이 불미스러운 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데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주 공격수 전광인이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낙마했기 때문입니다.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리는 발리볼챌린저컵에 무딘 칼로 나서야 했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의 젊은 공격수 허수봉이 이런 고민을 시원하게 씻어냈습니다.

허수봉은 오늘(2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발리볼챌린저컵 8강 호주와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33점을 올리며 한국의 3대 2 승리에 앞장섰습니다.

1세트에서는 팀 득점 15점 중 절반에 가까운 7득점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고, 2세트에서도 10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습니다.

허수봉은 큰 키(197㎝)를 앞세운 높이와 탄력으로 호주의 블로커들을 따돌리며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경기 후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허수봉은 "비시즌에 경기를 치른 경험이 적어서 초반엔 범실을 많이 했다"며 "경기에 적응하면서 감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세터 한선수에게 승리의 공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허수봉은 "지난 두 달간 대표팀 훈련에서 한선수 선배가 공격 타이밍 등을 잘 이끌어줬고, 호흡을 맞춰나갔다"며 "오늘 경기에서 토스를 잘 올려줘 좋은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허수봉 등 공격수들을 지휘하며 팀 승리를 이끈 한선수는 "호주는 높이가 좋은 팀이라 두 명 이상의 센터가 공격수를 따라가면 뚫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속공을 많이 유도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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