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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건강원서 약으로"… 13년 키운 반려견 잃어버린 견주의 참담한 사연

이정화

입력 : 2022.07.27 11:53|수정 : 2022.07.2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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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키운 반려견을 잃어버린 견주가 누군가 자신의 반려견을 도축해 '보약'으로 지었다는 참담한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어제(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3년간 함께 지낸 반려견 '벨라'의 견주라고 밝힌 A 씨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A 씨는 "슬픈 소식이지만 한 번 더 도움을 받고자 글을 쓴다"며 일주일 전 애타게 찾던 반려견 벨라를 더 이상 찾을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반려견 벨라가 한 행인에 의해 도축돼 건강원에서 '보약'으로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8일 인천 연수구 옥련동 자택의 마당에 풀어두었던 반려견 벨라를 잃어버렸습니다.

13년간 키운 자식 같은 반려견을 잃어버린 A 씨는 벨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수소문하고, 주민들과 함께 직접 동네를 돌며 반려견을 찾기도 했습니다.
: "건강원서 약으로…" 13년 키운 반려견 벨라 (사진=포인핸드)
그러나 반려견 벨라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A 씨는 전단지를 본 B 씨의 연락을 받게 됐습니다.

해당 글에 따르면 B 씨는 '보약'을 선물 받은 사람의 딸로, 지난 18일 공원에서 A 씨의 반려견 벨라를 발견한 한 행인이 벨라를 데려갔다고 전했습니다.

행인은 자신의 지인에게 약을 지어 주기 위해 근처 건강원에 연락했고, 건강원이 도축장에 연락하면서 벨라가 '보약'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충격적인 연락을 받게 된 A 씨는 "13년을 키운 이 겁 많은 아이(벨라)가 당했을 고통과 공포를 생각하니 미칠 것 같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약을 진짜 지인에게 받은 건지, 본인이 저지른 행위인데 거짓말을 하는지 모든 게 의심스럽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누가 됐든 간 법적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며 "관련해서 법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알고 계신다면 알려달라"라고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잡아간 사람과 건강원, 도축장 모두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마음이 아프다", "반려견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당근마켓, 포인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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